포항 동해식자재마트, 재래시장 횡포에 매장 접고 떠난다

관리자 기자
2021-11-24 17:07:07 입력
마트대표, 포항에서 사업한다면 말릴 것…1년8개월 만에 문 닫아 직원 30여명 거리로

포항지역으로 야심찬 꿈을 안고 진출했던 동해 식자재마트가 인근 재래시장인 큰동해시장 상인회의 갖은 횡포로 문을 닫는다.
이 상인회의 갖은 횡포도 문제지만 포항시의 미온적 행정 처사와 이들 눈치만 보며 시간을 보낸 것도 한 몫했다는 비난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포항시가 51만 인구 사수, 기업유치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갖은 안간힘을 쓰는데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는 비판여론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경북일일신문>의 취재를 종합해 보면 지난해 2월 문을 연 동해식자재마트 K대표는 포항으로 주소까지 옮기고 직원 30여명까지 채용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사업이 순탄치 않았다. 주변에서 "대표가 대구 사람이다, 불법 건물을 지었다, 전단지를 시장까지 돌린다 등등 갖은 루머와 민원으로 몸살을 앓았다.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각종 환경·유통법을 어겨 가면서까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요구사항을 내세우며 억지를 부렸다. 포항지역 재래시장이 사회적 약자라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갖은 혜택은 다 누리고 포항지역에 진출하는 동종 업계에 딴지를 걸고 나서며 반목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손가락질을 받아왔다.
동해식자재마트는 개점 이후 포항사랑상품권 가맹점을 신청했으나 번번이 포항시로부터 거절 당했다. '큰동해시장 상인회 허락을 받아와라'거나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라'며 차일피일 미루어 왔다.
시는 지난 9월 포항사상상품권 가맹점을 다시 신청한 동해식자재마트 측에게 합의의향서를 가져오면 신청을 받겠다며 또 다시 신청서를 반려했다.
중재에 나서겠다던 포항시는 마트 측에게 큰동해시장 상인회 요구 조건을 들어주면 가맹점 신청을 받아주겠다며 시간을 지체했다.
답답한 마트 측은 협상에 나섰고 상인회로부터 상생협력자금 2억원을 내라는 얼토당토 않은 조건에 맞닥뜨렸다.
마트 측이 너무 부담스러운 금액이라고 하자 상인회 측은 '그럼 5000만원만 내라'고 했다. 이 액수도 과하다고 하자 상인회 측은 2000만원으로 합의를 해주겠다고 하고서는 갖은 핑계를 내세워 협상 시간을 끌었다.
이에 참다못한 동해식자재 마트는 그동안의 손해를 무릅쓰고 매장을 철수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동해식자재마트 K대표는 "지난 18개월이 내 인생에 있어 지옥이었다"며 "저도 마찬가지지만 주변에 누가 포항에서 사업을 한다면 도시락 들고 다니며 만류 할 것"이라고 눈시울을 적셨다.